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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계획/사진

마라톤 선수 손기정과 무용수 최승희, 1936

by 원시 2023. 3. 5.

마라톤 선수 손기정과 무용수 최승희,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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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속극박물관 Korea Folk Drama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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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과 최승희 1936년 손기정 선수 마라톤 우승 환영회에서(명월관, 1936)

손기정은 명월관에서 처음으로 최승희를 만났다. 얼핏 보아도 큰 키에 늘씬한 몸매하며, 세련된 모습은 도저히 조선여인이라 하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웠다.민족의 두 영웅을 만나 참석자들의 반가운 인사와 들뜬 찬사가 분주히 오가는 가운데 함께 자리에 앉게 되었다.

손기정은 당당히 인사를 건네는 최승희의 말투와 몸짓에서 춤을 추는 사람은 이렇구나. 세계적인 무용수란 이런 거구나 하는 것을 왠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말 아름다우십니다.”
“감사합니다.”
“3년 전, 경성공회당에서 봤습니다.”
“제 무용을 보러오셨나요?”
“전 예술은 잘 모릅니다. 친구 녀석이 하도 졸라 가보았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반도의 무희라는 영화도 아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예술을 모르신다더니? 관심이 많으시네요.”
“춤을 계속 추세요. 춤추는 모습이 더 좋아 보이십니다.”

좌중이 한참 무르익고 저마다 찬사를 쏟아내고 있는데 테이블 끄트머리에서 귀에 거슬리는 몇 마디가 섞여들어 온다. ‘친일파’어쩌고 하는 등의 소리였다.

“황국위문공연이다 뭐다 해서 벌은 돈은 다 갖다 바치고, 일본에서 계속 활동해온 최승희가 친일이라는데 뭐가 잘못된 말이야! 뭐 입이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 하랬······.”

갑자기 축하의 자리는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식어버렸다. 술에 거나하게 취한 인사는 분위기 파악 못하고 계속 술을 부어대며 중얼거리고 있었다.최승희는 언짢기도 하고 괜히 분위기를 망쳤다 싶어 자리를 뜨려하는데, 조용히 미소짓고 있던 손기정이 폭발하듯이 한마디 내뱉는다.

​“그렇다면 내가 그때 가슴에 일장기를 달고 뛴 것도 친일행위로 볼 것이오?”

[출처] 손기정과 최승희 1936년 손기정 선수 마라통 우승 환영회에서

 

|작성자 은하방주

 

 

 

 


한국민속극박물관 Korea Folk Drama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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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겨울 서울 남산 기슭에 최승희창작무용연구소를 개원할 당시의 최승희.

 

 

 

한국민속극박물관 Korea Folk Drama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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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bit.ly/3KXnl3x

 


1939년 1월31일
파리 중심가의 살플레옐 극장에서 발표됐던 최승희 공연 팸플릿 표지 사진.

[파리 오페라하우스 소장본 / 조정희 PD(최승희 연구가)]

 

 

 

 

 

 

보살춤

 

 

한량춤

 

 

 

무당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