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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history)

살인마 전두환의 장례식, 이한열 열사가 쓰러져 있던 연세 세브란스 병원에서 5일장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분노와 수치이다.

by 원시 2021. 11. 25.

분노가 일어난다. 살인마 전두환이 그가 쏜 최루탄을 맞고 죽어간 이한열 열사가 한달 가량 누워있던 연세 세브란스 병원에서 장례식을 5일간 치른다니.  불의를 맺고 끊는 게 왜 이렇게 부족할까? 현실에서 너무나 오래 비겁하게 노예처럼 살아가는 데 너무나 익숙해져서 그런가? 모든 게 귀찮고, 다 지나간 일이니까, 현실적인 이야기도 아니라서 그런가?

 

 

 

5일장으로 치러지며 입관식은 25일 오전 10시다. 발인은 27일 오전 8시

 

 

 

경향신문 기사.

 

 

100여명 몰려 몸싸움...보수단체 집단조문에 난장판 된 전두환씨 빈소
이홍근 기자입력 : 2021.11.24 17:26 


24일 전두환씨 빈소 앞에 조문하러 온 보수단체 회원들이 모여있다. 이홍근 기자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가 사망한 지 이틀째인 24일 보수단체 회원들과 보수 유튜버들이 전씨 빈소에 몰려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등 혼란을 빚었다. 일부 회원들은 욕설이 섞인 고함을 지르며 다른 시민에게 발길질을 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50분쯤 서울 신촌에 있는 연세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정문 앞에 우리공화당 지지자 100여명이 줄을 섰다. 병원 관계자들이 방역수칙상 20명씩 나눠서 입장해야 한다고 막아서자 “내가 먼저 들어가겠다”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입장 후에도 소란이 이어졌다. 목에 전 대통령 박근혜씨의 사진을 목에 건 한 남성은 “전직 대통령이 사망했는데 이렇게 조촐하게 장례를 치르는 게 말이 되냐”며 “당장 국가장을 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잇달아 빈소로 내려온 다른 여성 지지자는 마스크를 내리고 “전두환은 영웅”이라고 소리쳤다.


24일 전두환씨 빈소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과 전씨를 규탄하는 시민, 유튜버들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홍근 기자
24일 전두환씨 빈소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과 전씨를 규탄하는 시민, 유튜버들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홍근 기자



이들은 다른 시민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오후 3시56분쯤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조문을 마치고 나오자 한 여성이 “전두환은 역사 앞에 사죄하라”라고 외쳤다. 이에 보수 유튜버들과 회원들이 여성에게 다가가 욕설을 했고, 서로 발길질을 주고받았다. 해당 여성은 병원 보안요원의 에스코트를 받고서야 병원 바깥으로 나갈 수 있었다.


이날 ‘집단 조문’을 조직한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헌법에 5·18 정신을 헌법에 넣겠다고 했는데 자유우파 국민은 이에 동의한 적 없다”며 “윤 후보를 규탄하고 전면 투쟁하겠다”고 했다.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옆 빈소에서 장례를 치르던 A씨는 “오늘 오전에 빈소를 차렸는데 이게 뭐냐”며 “전혀 다른 사람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지나가는 시민 B씨 역시 입구를 막아선 보수단체 회원들을 보고 “이게 무슨 민폐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은 이날도 뜸했다. 현역 국회의원 중에서는 국민의힘 의원과 김기현 원내대표가 빈소를 찾았다. 주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에 내정된 터다. 그는 ‘고인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평가는 역사가 할 일이고, 돌아가셨으니 저는 명복을 빌 따름”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같은 질문에 “고인에 대한 평가는 역사적으로나 법적으로나 사실상 다 내려졌다”며 “정식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어야 할 터인데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진태 전 의원, 이재오 상임고문도 조문했다. 이 상임고문은 “나는 전두환 정권 때 두 번이나 감옥에 갔고, 재야에서 전두환·노태우 구속 시위를 주도했던 사람”이라며 “생전에 한 일은 역사적인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이 돌아가셨는데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조문하는 게 마땅한 예의라는 차원에서 왔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6공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전 의원도 조문했다. 

 

반 전 총장은 “인간은 사실 다 공과가 있기 마련이다. 전 전 대통령이 과가 많은 것은 틀림 없다. 공과에 대해서는 역사가 평가를 해줄 것”이라며 “마지막에 노태우 전 대통령처럼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장세동 전 안기부장, ‘하나회 막내’였던 강창희 전 국회의장, 김진영 전 육군참모총장, 5공 때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김용갑 전 의원, 오일랑 전 청와대 경호실 안전처장, 이종구 전 국방장관 등이 발걸음을 이어갔다. 

 

빈소에 박근혜씨의 이름이 적힌 정체불명의 근조화환이 세워졌다가 뒤늦게 치워지는 해프닝도 있었다.


전씨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입관식은 25일 오전 10시다. 발인은 27일 오전 8시다.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받은 전씨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박탈돼 국가장을 치를 수 없다. 장례, 장지 선정 등의 지원도 받지 못한다.



원문보기: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111241726001#csidx7ced97b4daf8f7f9e359ee891b090d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