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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2

도둑과 혈투를 벌인 염소, "우리 염소는 끝까지 버텼다" 2015. March 23 · Edited ·도둑과 혈투를 벌인 염소, "우리 염소는 끝까지 버텼다" 어제 1400원 주고 헌 책방에서 을 하나 샀다. 어린시절 우리집 '염소'를 만났다. 반가웠다. 이름이 "자아넨" (스위스 자아넨 골짜기에서 유래했다고 해서) 염소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사진에 나와 있는 젖모양새까지 정말 우리집 염소랑 똑같다. 그런데 후회가 된다. 몇 년을 같이 살았는데도, 왜 우리집 염소에게 '이름'을 지어주지 않고, 강아지는 다 일일이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던가? 그냥 같이 산 게 아니라, 순번을 정해가며 집에서 200미터 정도 떨어진 개울과 산 밑에 염소를 데려다 놓고 해가 지기 전에 데려오고 그랬는데도. 그냥 이름이 '우리집 염소'였다. 그러니까 우린 염소 젖을 먹고 자랐다.. 2015. 11. 29.
힘껏 달리다 (2) Y를 업고 논둑길을 달리다 힘껏, 전속력으로 달리다 (2) - Y를 업고 논둑길을 달리다. 내가 중 1, 초 6 정도 되었나? Y와 Z가 초등학교 다닐 때였다. 비가 온 후였다. 고향 집에는 빨간 색으로 된 큰 물 양동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목욕용 대야)가 있었다. 어린 시절에 얘들 2명씩 넣어서 목욕시키던 대야다. 뜨거운 물이 들어오면 파닥파닥 놀라서 대야 바깥으로 나오기도 했던. 그 빨간 대야는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받이로도 쓰였다. 빨간 기왓집 빨간 대야. 그것들은 고향 집을 상징하는 추억거리이다. 식당 방에서 혼자 시험지 정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Y가 울면서 들어왔다. 반바지에 셔츠 차림에 Y는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같이 놀던 막내 Z도 얼굴이 허옇게 질려서 빨간 대야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Y형이 다쳤다고 말해줬.. 2014.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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